글은 우리를 위로하고 때로는 무뎌진 감성을 깨워줍니다. 바쁜 일상에 마음의 양식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구민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작품을 공개합니다.
* 보내주신 작품의 오타/비문 등이 수정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
땅콩
박영_당하동
땅콩을 먹다 보면
끊을 수 없는 그런 게 있다.
심심풀이 땅콩이 그래서 나온 것 같다.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히 고소하면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
한참을 먹다 보면 언제인지 모르게
한 통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고
아! 오늘도 다이어트는 물 건너 갔구나 하며
땅콩껍질만 부질없이 보게 된다.
인생은 땅콩과 같은 것.
흘러가는 시간은 끊을 수도 멈출 수도 없고
적당히 스트레스도 있고 적당히 살 만도 하지만
그래도 느끼는 건 가족이 있어 느끼는 행복.
한참을 지나치다 보면 언제인지 모르게
주름살과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아! 오늘도 하루가 지나갔구나 하며
적을 것 없는 일기장만 부질없이 보게 된다.
[산문]
잊혔던 계절
김숙자_청라동
2020년! 새해의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찾아와 우리 모두를 가두어 버린 느낌이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우리에게 다가와 가을을 선물해 주고 있다.
오늘은 낙엽이 쌓여가는 공원을 거닐며 높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우리에게 마음의 위로를 주는 듯 지난날을 회상하게 한다. 문화 센터를 드나들며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여러 과목을 수강하며 많은 것을 배웠던 날들이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지나간 추억들을 그리워하며 이제는 다시 그런 날들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들었다. 일상의 소중함을 감사한줄 모르고 지내왔던 날들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실감해본다.
얼마 전 예쁘게 내려앉은 낙엽을 살포시 밟으며 지나는데, 어린아이들이 서로의 손을 꼭 붙잡고 야외 수업을 하기 위해 공원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마스크를 쓴 입 너머로 울려 퍼졌다. 그런 아이들을 보니 ‘어서 빨리 마스크를 쓰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간절해졌다.
생각해보면 지금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꼭 우리 힘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그동안 잊혔던 계절이 다시 돌아와 주길 바라며 가던 발길을 재촉해 본다.
시, 산문, 수필 등 구민들의 실력을 맘껏 펼쳐주세요.
문학을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greenseogu@naver.com
참여 방법 작품과 함께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이메일로 전송합니다.
- 등록일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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