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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신춘문예] 이청득심 외 1작품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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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우리를 위로하고 때로는 무뎌진 감성을 깨워줍니다. 바쁜 일상에 마음의 양식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구민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작품을 공개합니다.


[시]

이청득심(以聽得心)

이명진_마전동

남여 일러스트

누군가의 마음을 읽고 싶다면,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그 사람의 눈빛과

그 사람의 입술을 통해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나를 느끼게 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말에 공감(共感)하자.

나의 눈빛과 나의 몸짓으로

너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그 사람에게 보여주자.

그 사람이 느끼게 해주자.


[산문]

삼식이 탈출기

황해용_가정동

딩동~ 귀하께서는 2020년 인천 서구 장애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로 선정되셨습니다.
2019년도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하순 어느 날, 한 통의 문자가 일흔을 앞둔 나에게 삼식이의 불명예를 벗게 해 주는 시발점이 되었다.

37여 년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직 이후 3년 동안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에 참여하면서 서울에서 인천 서구 가정동으로 둥지를 튼 지 5년째다. 내년이면 내 나이 일흔, 원인을 알 수 없는 청각장애로 별 소일거리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아내의 삼식이(자택에서 삼시 세끼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을 삼식이로 부른다) 타령과 쑥쑥 자라나는 다섯이나 되는 손주 녀석들 용돈벌이라도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 ‘2020년 인천 서구 장애인 일자리 참여자 모집’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동 행정복지센터에 지원서를 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며칠 후 연락이 와 면접에 응시했다.

면접관에게 지나온 경력 설명과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면접을 끝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 ㅇㅇ동 주민센터로 근무지가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2020년 1월 2일 아내의 응원을 뒤로하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첫 출근을 시작으로 복지행정 도우미로 근무한 지 벌써 5개월째 접어들었다.

기초연금, 기초수급, 의료급여, 생계급여, 차상위, 보육수당 기타 등등 전혀 생소한 단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았었지만 입사 동기생인 최 선생과 이 선생님, 담당 주무관님들 도움으로 업무도 제법 익숙해지고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며 근무를 하고 있다. 비록 금년 12월 말까지의 한정된 근무기간이지만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떠한 일을 하던 계속 삼식이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을 할 것이며, 고령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업무회의 일러스트


시, 산문, 수필 등 구민들의 실력을 맘껏 펼쳐주세요. 문학을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greenseogu@naver.com

Green 서구 2020년 6월호
Green 서구 2020년 6월호
  • 등록일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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