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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신춘문예] 봄, 봄 외 1작품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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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우리를 위로하고 때로는 무뎌진 감성을 깨워줍니다. 바쁜 일상에 마음의 양식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구민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작품을 공개합니다.


[시]

봄, 봄

정연화_가정 1동

가는 눈길 곳곳마다
유일무이한 제 몸 빛깔로
온통 꽃빛으로 찬란하다.

굳이 이름 지어 불러 무엇하랴

봄, 이라는 세상과
꽃, 이라는 존재만으로
곳곳마다 이리도 환한 것을

아기의 젖니처럼 뽀얀 새순의 생명
유년의 눈빛처럼 초롱한 꽃망울의 희망
성숙한 여인의 자태를 닮은 만개한 꽃들의 환희

함께 어우러져 빛나는 세상

초미세먼지도, 코로나19도 아랑곳없이
그늘마저 풍요로운 어머니 대지는
오늘도 내일도 기적처럼 찬란하다.

꽃과 된장국 일러스트

[에세이]

좋아하는 향기, 어머니의 된장국

박유진

음식은 향기가 아니고 냄새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향기인 것 같습니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 음식을 매일 같이 먹었는데
그 소중함을 결혼을 하고 나서
내 아들딸 낳아 음식을 해서 먹여보니

잘 먹어주는 것만으로 그것이 얼마만큼의 큰 행복인지
가늠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말마다 자주 찾아뵙는다는 핑계로
평일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한 통 못 드리는 부족한 나를 합리화하며
이렇게 글을 써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른 것은 계획을 세워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물 한 모금 주지 못했네요.

어머니께서 내어주신 당신의 일분일초의 시간을
제가 귀하게 사용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내게 항상 시원한 그늘과 맛있는 열매를 내어주신 당신을.


시, 산문, 수필 등 구민들의 실력을 맘껏 펼쳐주세요. 문학을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곳 greenseogu@naver.com

Green 서구 2020년 5월호
Green 서구 2020년 5월호
  • 등록일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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