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와 원도심의 조화로운 공존, 진정한 균형 발전, 상생 발전의 현장을 〈그린서구〉가 찾아갔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우리 삶 속 곳곳에 자리하며 푸짐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재래시장. 그곳의 활성화로 서구는 조화롭게 발전합니다. 시장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의 맛을 느끼며, 그곳의 변신을 소개합니다.
오랜 시간 주민들에게 사랑받은 장터
시장은 단순하게 물건을 구매하거나 파는 곳이 아닙니다. 그곳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깃들어 있습니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가좌시장은 1970년대 초에 형성된 전통 재래시장으로 40여 년 동안 유지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주거 단지가 형성되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파는 천막 노점과 좌판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형성됐습니다.
주민들과 오랜 세월 함께한 가좌시장에는 과일, 채소, 곡물, 수산물 등 각종 식재료부터 떡, 빵, 족발, 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잡화점, 의류점 등 생필품을 파는 곳들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제철 과일, 싱싱한 수산물 등이 가판대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으며, 상인들은 채소를 다듬거나 물건을 정리하느라 분주합니다. 시장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고소한 기름 냄새와 달달한 향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시장 사람들
가좌시장은 상가건물형의 시장으로 일렬로 길게 연결된 아케이드 천장 아래 양쪽으로 가게들이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좌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시절에는 지하와 2층까지 점포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들어선 이후 하나둘 시장을 떠나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시장 상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함께 뜻을 모아 세련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2007년 상가 리모델링을 통해 지금 시장의 형태를 갖추게 됐으며, 원산지 및 가격을 정확하게 표시하여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상인회 공동사업으로 시장 한쪽에 만화카페를 개설하여 고객 휴식시설이자 전시, 강연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2015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이어 2017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가좌시장은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거듭났습니다.
만화로 특별함을 더한 전통 재래시장
가좌시장은 만화를 테마로 삼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가좌시장의 테마인 ‘만화시장’과 캐릭터인 ‘캥돌이’를 살려 제작된 간판이 설치된 것입니다. 간판 디자인은 만화가인 김광성 작가의 손을 거쳐 재탄생됐으며, 캥돌이를 입체 모양으로 부각시켜 재미를 더했습니다. 또한 제각기 형태로 설치된 점포 간판들도 캐릭터를 활용하여 깔끔하고 보기 좋게 통일했습니다.
가좌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인 만화축제도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만화가를 초청하여 만남을 진행하거나 버스킹 공연, 무료 캐리커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2020년 가좌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재선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가좌시장을 만화로 한 문화특화시장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노후 아케이드 보수와 화재 알림시설 설치 등 안전하고 쾌적한 시장으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 등록일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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