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맨위로
기획
[서구의 기자들] 가슴에 새긴 우리 반려견 사탕이 외 1작품
2019-12-24
  • 기사공유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
본문글자크기

가슴에 새긴 우리 반려견 사탕이

김여준 명예기자
김여준 명예기자
마전중학교 2학년

외동으로 태어난 나는 친구를 별로 찾는 일이 없었다. 나에게는 형제나 자매가 처음부터 없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외로움을 느낄 일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강아지만은 키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엄마도 동물과 교감을 하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사회성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셨다.
그렇게 해서 내가 7살 때, 사탕이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우리 집으로 왔다. 털이 몽글몽글하고 두루뭉술해서 솜사탕이라고 이름 지었다. 사탕이에게 1순위는 당연히 밥도 주고 배변도 해결해 주는 엄마였고 , 2순위는 할머니였다. 3순위부터는 의미가 없었다. 엄마랑 할머니가 없으면 아쉬운 대로 나에게 오거나 아빠에게 가거나 했기 때문이다. 나는 사탕이에게 항상 ‘형’이라는 호칭을 알려주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자기보다 내가 어리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만지려고 하면 내 손을 꽉 물어서 구멍을 내놓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손!’하고 열 번 정도 간절히 말하면 한 번 정도는 못 이기는 척 대충 ‘틱!’주고, 수건을 입에 물고 있는 것을 내가 잡아 당기면 질질 끌려오면서도 절대로 뺏기지 않으려고 젖 먹던 힘까지 짜냈으니까.
이렇게 우리는 형인 듯 형이 아닌, 동생인 듯 동생 아닌 형제애를 느끼면서 같이 자라며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올해 1월 말경 미용을 하고 돌아온 사탕이는 고개를 자꾸 위로 들어 올리면서 몸을 바들바들 떨고, 펄쩍펄쩍 잘 뛰어올라 항상 엄마랑 잠들던 침대에도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우리가 들어오면 춤을 추며 경쾌한 스텝을 밟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경련이 심하게 일어나고 구토를 열 번 넘게 해서 위액을 토할 때까지 괴롭게 아파했다. 심각함을 느낀 우리 가족은 24시 동물병원에 사탕이를 데려가서 MRI를 찍은 결과 뇌수막염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뇌수, 연수, 척수에 병변이 다 퍼져서 약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고 사람으로 말하면 난치병, 불치병이라고 하셨다.
엄마는 시간 맞춰서 지극 정성으로 주사기로 물도 먹이고 밥도 먹이면서 간호하였다. 그렇게 사탕이는 약을 먹으면서 약 부작용을 버티면서 우리 곁에 4개월을 더 있다가 6월 5일 아침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우리 가족이 다 있는 곳에서 별이 되었다. 사탕이가 아파할 때 나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냥 얼굴 쳐다봐 주고 손으로 쓸어 주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것이 없었다. 겉으로 슬픔을 표현하기가 어색했다. 난 속으로 ‘잘가.’라고 했지만 사탕이가 다시 벌떡 일어나길 바랐다.
이제 우리는 사탕이를 마음에 새겼다. 엄마는 다른 강아지를 정말 키우고 싶지만 키우지 않겠다고 하신다. 나도 이제 강아지를 안 키우고 싶다.

김여준 기자와 반려견 사탕이


중1을 마치며

하찰튼 명예기자
하찰튼 명예기자
서곶중학교 1학년

작년 이맘때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간다는 것에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입학식 전에 예비소집일이 있었는데 난 2박 3일을 강원도에 가는 바람에 엄마가 대신 참석하셨다. 하지만 난 궁금했다. 어떤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될지,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하지만 2박 3일 동안 핸드폰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엄청 궁금했다.
드디어 등교 첫날, 1학년 1반 23번 하찰튼, 많은 친구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이었다. 선생님도 엄청 좋으신 분 같았다.
중학생이 되니 할 일이 많아졌다. 동아리 종류도 많았고 체험학습도 많이 갔다. 반면 중학교 1학년 때는 자유학년제라 시험을 안본다. 시험을 안 보는것은 좋았지만 여전히 학원은 가야 했다. 중학생이 되니까 나의 꿈이 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다. 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것이 없었는데, 1학년을 마치는 올 겨울방학엔 내 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2학년이 되면 첫 시험을 본다고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이번 겨울엔 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 동안 재밌고 처음 해보는 것도 많았는데, 2학년때는 또 무슨 새로운 일들이 생길지 기대된다.

교복입은 학생들

Green 서구 2020년 1월호
Green 서구 2020년 1월호
  • 등록일 : 2019-12-24
  • 기사수 :
  • SNS공유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Green 서구 2020년 1월호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