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붉게 물들어 갈 무렵은 정서진 앞 바다의 석양을 바라보며 낭만에 젖어들기에 딱 좋은 시간입니다. 경인 아라뱃길과 아라전망대, 아라빛 섬, 산책로의 해넘이 풍경은 오늘도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
▲ 정호승 시인의 〈정서진〉 시비
기억을 담는 시간
정서진
매일 똑같이 뜨고 지는 해인데도, 1년의 마지막 해를 보는 사람은 첫 해를 보기 위한 사람들만큼이나 많습니다. 12월부터는 경인 아라뱃길 정서진의 낙조와 경인 아라뱃길의 13개 다리의 경관조명을 즐기기 좋은 시기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서쪽 육지 끝 나루터인 정서진은 2011년 서구가 관광지로 개발하여 전국 해넘이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정서진이라는 지명 속엔 옛날 임금이 살던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 보니 나오는 육지 끝의 나루터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아름다운 이야기 한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가던 중 정서진 여각(여관)에 묵게 됩니다.
이곳에서 선비는 여각 주인 딸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두 남녀는 이내 사랑에 빠져 버립니다. 이후 이들은 정서진의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서로의 사랑을 속삭였고 기나긴 시간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 경인 아라뱃길 전망대 타워
▲ 정서진 노을종
정서진의 상징인 ‘노을종’은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약돌 모양을 나타내고 일몰 시 중앙 중심 추에 해가 걸려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밤이면 아름다운 조명으로 빛나 야경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노을종 양옆으로는 두 개의 피아노 건반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 곳에선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다른 하나의 피아노는 건반 위로 올라가 직접 음계소리를 내어 볼 수 있습니다. 노을 벽은 치유와 안정을 기원하며 종을 매다는 곳인데 사랑, 행복, 소망, 설렘, 우정, 낭만 등 6개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 바다 피아노
주소 인천 서구 오류동
- 등록일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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