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행복, 소소한 가치에 집중하는 행복 키워드가 대중의 공감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서구 동네에도 사람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이야기가 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등불 같은 존재가 되는 공간, ‘푸른 길 작은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사람을 품은 도서관
현재 기술의 발달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네 사람과 마주쳐도 어색함을 느끼고 금세 자리를 피하기 일쑤입니다. 이러한 씁쓸한 현실에 나선 이가 있습니다. 불로대곡동에 자리한 한길 교회 담임목사이자 ‘푸른 길 작은 도서관’을 만든 박내진 관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2016년 교회를 개척하면서 어떻게 하면 목사로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살 것인가? 라는 물음 앞에 얻은 결론이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부터 작은 도서관을 염두하고 공사를 진행했고 지금의 푸른 길 작은 도서관으로 허가를 받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서관의 운영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방과 후 초·중학교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라면을 끓여주는 ‘십대라면’과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워 내는 ‘별별상회와 별별다방’, 그리고 문화체험을 통한 친목도모의 시간인 ‘컬쳐 트리’입니다. 특히 ‘십대라면’은 작은 도서관의 핵심 가치입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웃고 떠들고, 라면을 먹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잘 먹는 아이들을 본 부모들이 고마워하며 두 달치 라면을 기증한 적도 있었습니다. 박 관장은 이곳에서 하는 작은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행복이고 감사의 조건이 되는 거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합니다.
행복을 채우는 시간
이같은 프로그램을 대부분 무료로 진행하다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올해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내진 관장은 “중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역사토론 동아리를 결성해 함께 책을 읽고 그 역사의 장소로 역사여행을 떠나는 동아리를 준비 중입니다. 동네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악기학교를 통해 밴드악기를 배우고 연말에 발표회도 갖는 품격 있는 밴드악기 동아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5~6학년 친구들을 대상으로 동네 3:3 리그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는 곳, 별별 일들이 다 이루어지는 이곳은 푸른 길 작은 도서관입니다. 크고 작은 행복으로 가득 채워가는 오늘, 이곳의 빛나는 내일이 기대됩니다.
끝으로 박내진 관장은 “도서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네 사랑방으로써의 역할을 더욱더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 언제든 들러주세요. 대환영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주소 인천시 서구 검단로 784 퀸스타운길훈아파트상가 지하 1층
- 등록일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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