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맨위로
기획
[서구 투데이] 손끝에서 피어나 따스함을 전하다
검암동 캘리그라피 동아리
2019-03-25
  • 기사공유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
본문글자크기

(대표 : 고지혜)

한 사람의 손끝으로 지역사회에 큰 보탬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얀 도화지 위에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를 하는 동아리 이야기이다. 그들이 쓰는 글자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있을까?

동아리 회원들
왼쪽부터 김란심, 김지혜 이희영, 허기연, 전희진, 하지은, 고지혜, 전순이, 장애경

글씨에 담은 감성, 일상에 숨 틔우다
캘리그라피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말한다. 획일화된 폰트와는 달리, 손맛을 담아낸 글자엔 저마다의 표정과 분위기가 깃들어있다. 펜과 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활용도가 높다. 악필 교정도 어느 정도 되니 취미로 즐기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구 검암동에서 캘리그라피 동아리가 자체적으로 생겨났다. 일명 ‘우주최강 미녀들의 캘리그라피’라는 동아리는 2017년 11월부터 시작해 한 사람씩 모이다 보니 이제는 25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한 카페 사장님이 재능기부로 가르쳐 주셨는데 8주 동안 기본만 배우고 카페가 없어졌어요. 이후 저희끼리 같이 모여서 계속해보자 해서 지금까지 연습한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캘리그라피를 가르쳐드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취미로 좀 더 부각시키기 위한 동아리라고 할 수 있지요. 저희 동아리에 들어오기 위해선 우주최강 미모를 갖추어야 해요.”
특별한 가입조건을 말하는 고지혜 대표의 말에 회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유쾌한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 이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고 말한다. 육아의 스트레스를 물리치고 무기력함을 깨운 것은 다름 아닌 손으로 그린 ‘글씨’였다.

동아리 회원들 작품

작은 나눔이 세상을 밝히다
아름다운 배움에 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이 시작됐다. 지원에 보답하고자 이들은 ‘지역사회하고 같이 움직이는 동아리가 되자’ 마음을 먹었다. 캘리그라피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복지와 함께 이뤄나가는 동아리가 된 셈이다.
“첫 번째 전시회에서 나온 수익금 100만 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에 검암경서동 지점으로 기부하고요. 두 번째는 그리 크게 하지 않아서 30만 원 정도 기부했어요. 작년에는 검암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캘리그라피를 적은 부채를 기부했어요.”
이들은 직접 찾아가 함께 글씨를 써보는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서로 인연을 이어가는 소통의 시간을 통해 오는 즐거움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입 모아 말한다.
“작년 10월 13일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2018 아동이 주인공인 행복한 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했어요. 아이들에게 캘리그라피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 가게 하면서 흥미와 매력을 알려주었지요.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올해는 간재울중학교에서 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중 1년에 4번 나가는 수업이 있는데 재능기부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 속 천편일률적인 기계식 서체에서 벗어나 캘리그라피에는 사람들의 따스함과 여유가 담겨있다.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은 앞으로도 글씨를 통한 나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글자에서 피어나는 즐거움이 서구를 채워가는 활력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본다.

캘리그라피 중인 동아리 회원들

Green 서구 2019년 4월호
Green 서구 2019년 4월호
  • 등록일 : 2019-03-25
  • 기사수 :
  • SNS공유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Green 서구 2019년 4월호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에서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