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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신춘문예] 너의 계절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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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너의 계절

주선영_가좌동

겨울이면, 찬바람에
빨개진 너의 두 볼이 보고 싶어

뽀드득 뽀드득 눈길을 걸으며 호호
뜨거운 붕어빵을 한입 가득 물고서
오물오물 움직이는 너의 작은 입술을 보고 싶어

봄이면, 민들레 홀씨에
숨을 불어넣으며
까르르 웃는 너의 미소가 보고 싶어

길가에 핀
잡초 하나에도 이름을 불러주며
코를 박은 채 향기를 맡는
너의 엉뚱한 연극을 보고 싶어

여름이면, 부서지는 태양 아래
노랗게 익어가는 옥수수처럼
새카맣게 익은 너의 얼굴이 보고 싶어

송골송골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
덥다고 짜증 부리다가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혀끝에 닿으면
금세 환해지는 너의 짧은 투정이 보고 싶어

가을이면, 마른 들판을 달리며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부여잡고
잠자리채를 흔드는
너의 가득 찬 기대를 보고 싶어
“내일 또 오면 되지.”
빈 채집통을 흔들며 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애써 웃음 짓는 너의 작고 깊은 마음을 보고 싶어

아가야, 덧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너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이
참 많은데 계절은
마스크 밖으로 흐르고 있구나.
보고 싶은 것들은
마스크 안에서 머물고 있구나.


시, 산문, 수필 등 구민들의 실력을 맘껏 펼쳐주세요. 문학을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권을 드립니다.
* 보내주신 작품의 오타/비문 등이 수정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보내실 곳 greenseogu@naver.com
참여 방법 작품과 함께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이메일로 전송합니다.

Green 서구 2021년 1월호
Green 서구 2021년 1월호
  • 등록일 :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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